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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가나전 석패에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전북)이 거푸 헤딩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후 다시 실점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로써 1무 1패(승점 1)가 됐다.
16강에 진출하려면 오는 12월 3일 오전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같은 조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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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곧 "여기서 우리의 월드컵이,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 준비를 지금 당장부터 시작해 잘 치러내야 한다"면서 "선배들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경기에서 기적을 만든 모습을 우리 선수들이 기억하고, 국민들도 기억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한 뒤 카잔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강호 독일과 치른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 축구에는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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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이날 동점 후인 후반 20분께 가나 선수와 충돌해 머리에 출혈이 생겼고, 붕대를 두른 뒤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후 경기에 방해가 되자 붕대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가나보다 훨씬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졌다.
황인범은 "축구라는 게 이렇다는 걸 매 경기 느끼게 된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반대로 조금의 찬스라도 잘 살려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