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은 27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7국에서 위정치(27) 8단에게 266수 만에 짜릿한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강동윤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연승 상금 2천만원을 확보했다.
강동윤은 지난 10월 열린 본선 1라운드 제4국에서 3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둬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이후 지난 25일 시작된 본선 2라운드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중국의 퉈자시 9단에 이어 위정치까지 차례로 물리치고 4연승 행진을 벌였다.
무려 14년 전인 2008년 제10회 농심배에서 5연승을 달린 강동윤은 이 대회에서 통산 13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초반 상변 전투에서 실패하며 형세가 뒤진 강동윤은 우변 흑집을 최대한 키우며 추격에 나섰다.
강동윤은 종반 끝내기에 돌입하는 순간까지도 인공지능(AI) 승률로는 미세하게 뒤졌다.
그러나 피 말리는 끝내기 수순에서 위정치의 작은 실수를 틈타 1집씩 만회한 강동윤은 마침내 형세를 뒤집고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강동윤은 대만 출신이지만 일본 관서기원 소속으로 활동 중인 위정치를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강동윤은 대국 후 "초반부터 수가 잘 안 보여 바둑도 많이 나빴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라며 "나중에 중앙에 7집 정도 났을 때 반집은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컨디션 조절을 잘해 남은 대국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맏형' 강동윤이 4연승을 거둔 덕에 가장 많은 4명이 살아남아 대회 3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강동윤의 뒤에 랭킹 1∼3위인 신진서(22)·변상일(25)·박정환(29) 9단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은 4명의 주자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이야마 유타 9단 1명만 남았다.
중국은 롄샤오·구쯔하오·커제 9단 3명이 기다리고 있다.

통산 상대 전적은 강동윤이 1승 2패로 뒤져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하는 농심배는 우승국에만 상금 5억원을 준다.
선수 개인에게는 3연승하면 1천만원, 이후 1승 추가마다 1천만원씩 추가로 지급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