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를 매개로 7세기부터 16세기까지 약 1천 년에 걸쳐 펼쳐진 교류의 역사를 다룬 책.
고대 로마제국의 뒤를 이어 등장한 기독교·정교·이슬람 문명은 지중해를 배경으로 상업, 기술, 학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책은 세 문명이 성립되는 과정을 살피고 이들이 치열하게 경쟁한 역사를 짚는다.
영토를 확장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명과 세력이 어떻게 공존했는지, 각 문명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지식이나 학문은 어떻게 수용되거나 거부됐는지 들여다본다.
약 200년간 계속됐던 십자군 전쟁이 오히려 문명 간 교류를 활성화한 이야기, 구원을 얻기 위해 지중해 건너편으로 고난의 행군을 떠난 순례자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400쪽.

로마사 연구에 있어 탁월한 고전이자 필독서로 꼽히는 몸젠의 '로마사' 6권이다.
혁명을 다룬 이번 책은 정부와 통치 계급이 보여주는 도덕적 타락과 무능력, 파국을 향해 치닫는 권력욕과 명예욕, 한계를 모르는 탐욕과 사치 등 당시 로마의 면면을 서술한다.
호민관 푸블리우스 술키피우스 루푸스가 민회에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한 뒤 벌어진 일들, 폰토스 왕국과 4년간 벌인 전쟁, 루키우스 술라의 통치 등이 담겼다.
몸젠은 로마사로 1902년 독일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역사 연구서가 문학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와 인문학적 영향을 생각해볼 만하다.
푸른역사. 428쪽.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역사학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는 학문이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책은 과학으로 학문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오늘날, 역사학이 과학을 지렛대 삼아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중심적 시각으로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학을 대신할 방안으로 '빅히스토리'를 제안한다.
빅히스토리는 빅뱅에서 현대 인류 문명에 이르기까지 약 138억 년을 포괄하는 '모든 것의 역사'다.
책은 시간, 공간, 인간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며 역사학 너머로 나아가는 역사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문학과지성사. 32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