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표팀 에이스 박지원, 1,000m 금메달…개인전 2관왕
돌아온 심석희, 쇼트트랙 4대륙대회 2관왕…계주서 특급 레이스(종합)
돌아온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5·서울시청)가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계주에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으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힘을 합쳐 4분4초767의 기록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심석희는 이날 계주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2위로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는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 캐나다를 제쳤다.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2위 캐나다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석희는 그동안 많은 구설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비난을 받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공황 장애 증세를 보이는 등 크게 흔들렸지만,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입상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에 복귀한 심석희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2023 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이날 여자 계주에 앞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선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심석희는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1위에 오른 뒤 선두 자리를 지키며 무난하게 우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캐나다 코트니 서로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심석희는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몸싸움을 했고, 이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종목에 출전한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준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돌아온 심석희, 쇼트트랙 4대륙대회 2관왕…계주서 특급 레이스(종합)
전날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차세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548의 기록으로 캐나다 파스칼 디옹(1분27초592)을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레이스 초반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날렵한 몸놀림으로 경쟁자들의 주로를 차단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 홍경환(고양시청), 최민정, 이소연이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는 아쉬웠다.

1번 주자로 나선 이소연이 2번 주자 최민정과 바통 터치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박지원, 이준서(한국체대),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이 출전한 남자 5,000m 결승에서도 결승선을 23바퀴 남기고 캐나다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캐나다는 실격됐다.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와 4대륙선수권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 입상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올 시즌 중국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데뷔했으며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