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청양군에 따르면 김인중 신부는 최근 정산면 역촌리에 자신의 예술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빛섬 아트갤러리'를 개관하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건립된 옛 연초창고를 개조한 이 미술관은 김 신부가 문화 소외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계획한 '빛섬 상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로, 캔버스화와 유리공예 등 김 신부 작품 7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옆에는 관람객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설치돼 있다.
유럽에서 50여년간 한류의 빛을 키워온 김 신부의 빛섬 갤러리는 빛의 원천이자 빛의 공간을 뜻하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전하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공주와 보령, 태안 등 충남 곳곳에 빛섬 미술관을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 부여 출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1976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과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에서 수학한 김 신부는 1973년 파리 쟈크마쏠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전 세계에서 200여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1974년 도미니코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75년부터 2021년까지 파리에서 거주하다가 올해 초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8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초빙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양의 추상화 기법과 동양화의 선·여백 등을 접목한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유럽 작가들과는 선이 다르며 예술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부는 "제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빛섬 아트갤러리와 갤러리 옆 카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 1호점"이라며 "이곳이 새로운 문화예술과 관광 벨트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