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창고 개조…캔버스화·유리공예 등 720여점 전시
문화 소외지역 청양에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갤러리 개관
문화 소외지역인 충남 청양에 빛의 화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인 김인중(82·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 신부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이 들어섰다.

25일 청양군에 따르면 김인중 신부는 최근 정산면 역촌리에 자신의 예술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빛섬 아트갤러리'를 개관하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건립된 옛 연초창고를 개조한 이 미술관은 김 신부가 문화 소외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계획한 '빛섬 상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로, 캔버스화와 유리공예 등 김 신부 작품 720여점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옆에는 관람객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설치돼 있다.

유럽에서 50여년간 한류의 빛을 키워온 김 신부의 빛섬 갤러리는 빛의 원천이자 빛의 공간을 뜻하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전하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공주와 보령, 태안 등 충남 곳곳에 빛섬 미술관을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 부여 출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1976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과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에서 수학한 김 신부는 1973년 파리 쟈크마쏠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전 세계에서 200여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1974년 도미니코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75년부터 2021년까지 파리에서 거주하다가 올해 초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8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초빙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 소외지역 청양에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갤러리 개관
김 신부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샤르트르대성당 등 세계 50여곳에 설치돼 있다.

서양의 추상화 기법과 동양화의 선·여백 등을 접목한 김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유럽 작가들과는 선이 다르며 예술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부는 "제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빛섬 아트갤러리와 갤러리 옆 카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 1호점"이라며 "이곳이 새로운 문화예술과 관광 벨트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