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7년만의 우승 이끈 '캡틴' 이청용, 데뷔 16년만에 MVP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17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에 앞장선 베테랑 공격수 이청용(34)이 올해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이청용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청용은 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K리그 MVP에 올랐다.

그는 18세이던 2006년 K리그에 데뷔, 어린 나이에 특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유럽 무대로 떠났다가 2020년 3월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1988년생으로 만 34세인 이청용은 2015년 이동국(만 36세), 2008년 이운재(만 35세), 2014년 이동국(만 35세·이상 당시 기준)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나이에 MVP를 받은 선수가 됐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

이청용은 함께 후보에 올랐던 전북 현대의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 4골 10도움을 올리며 포항 스틸러스의 고공비행을 끌어낸 미드필더 신진호, 12골 13도움으로 K리그1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달성한 김대원(강원)을 제쳤다.

이청용은 감독으로부터 6표, 주장으로부터 6표, 미디어로부터 59표를 받아 환산점수 50.34를 받았다.

다른 후보들(신진호 19.40점·김대원 15.86점·김진수 14.40점)과 격차가 컸다.

이청용은 올 시즌 3골 2도움에 그쳤다.

다른 MVP 후보들뿐 아니라 같은 팀 동료 엄원상(12골 6도움), 레오나르도(11골 4도움)에게도 공격포인트 기록에서 뒤졌다.

하지만 울산의 주장으로서 팀이 10년 넘게 이어진 '전북 천하'를 끝내고 소속팀이 17년 만의 우승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매번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 밀려 우승을 놓치던 울산이 이청용 영입 뒤 점차 '끈끈한 팀'으로 거듭났다는 게 축구인들의 평가다.

라운드별 베스트 11에 8차례 선정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청용은 시즌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이청용의 수상으로 1996년 김현석, 2005년 이천수, 2013년 김신욱, 2019년 김보경에 이어 5번째 시즌 MVP를 배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