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유수지 기능 유지하면서 평소 주차장으로 활용 계획

경기 군포시가 산본동 중앙근린공원 내 유수지를 지하화한 뒤 상부를 평지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군포시는 14일 '중앙공원 평지공원화 및 지하주차장 조성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공원 유수지는 산본신도시 조성 직후인 1995년 홍수 등 재해방지를 위해 4만5천800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됐다.

땅 밑으로 7m가량 움푹 들어간 직사각형 모양에 면적은 4만㎡로, 유수지 바닥을 정비해 테니스·배드민턴·농구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으로 평소 사용 중이다.

민선 8기 하은호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유수지 기능 유지·강화를 전제로 평지 공원을 만들고, 하부 공간은 평소 지하주차장, 유사시는 유수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수지를 흙으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 움푹 들어간 공간 위에 뚜껑 같은 시설물을 덮어 그 위에 평평한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어서 빗물을 가두는 유수지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평지공원화를 통해 인근 산본로데오거리와 연계한 랜드마크로 만들고, 로데오거리와 공원 이용자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시의 사업 목적이다.

시는 내년에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건립 계획을 수립한 뒤 재정투자심사, 도시계획시설변경 등을 거쳐 2027년 1월 착공해 다음 해 12월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35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투자사업인 만큼 국비 및 공모사업 신청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산본신도시개발 당시 물난리를 예방하기 위해 커다란 물주머니모양의 유수지를 만들고 바닥을 정비해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것에 만족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발달한 기술과 구조물을 이용해 평지화를 하고 그 밑에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