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개발원장 "물담배도 담배와 같은 규제 대상…피부 감염 우려"
청소년에 친근한 사이다맥주·박재범소주…"주류광고 가이드라인 검토"
"SNS서 물담배 확산 심각…청소년 현혹 주류마케팅도 대책 필요"(종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는 '물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조현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12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후카바' 등 물담배 관련 업체가 합법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질의에 "물담배도 똑같은 담배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물담배에 대한 특정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고 그림을 표시해야 하는 등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물담배에 대해 "피부 감염이나 소화기 감염 우려가 있고, 물을 거쳐서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길어 궐련과 비교해 니코틴은 2.7배, 이산화탄소는 8.4배, 타르는 36배 정도로 체내에 흡수되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SNS를 통한 물담배 확산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유통 현황 파악과 단속, 규제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저희도 유념하면서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청소년을 현혹하는 주류 마케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사이다 맥주', '새우깡 맥주',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한 맥주 캔들을 직접 보여주면서 "청소년에게 음주에 대한 친화적인 인식을 노리는 것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신주류 마케팅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협업 상품이나 연예인을 동원한 새로운 마케팅들이 앞서가면 저희가 뒤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규제 법안도 없고 예산도 많지 않아 애로가 있다"고 토로했다.

남 의원은 일명 '박재범 소주'로 불리는 증류 소주(원소주)가 온라인에서 판매돼 청소년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 주류 접근성이 더 교묘하게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원장은 "해당 소주는 전통주여서 온라인판매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주류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고민해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