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29일 현재 68승 1무 42패를 거둬 선두 SSG 랜더스를 7경기 차로 쫓는 2위를 달린다.
3위권 팀을 6∼6.5경기 차로 밀어내 사실상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가 승률 5할을 기준으로 25승 이상을 더 올린 건 1995년(74승 4무 48패) 이래 무려 27년 만이다.
아직 33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에 최종 성적을 가늠할 순 없지만, 승패 차 '20'을 유지만 해도 2013년(74승 54패) 이래 페넌트레이스를 가장 성공리에 마친다.
문성주, 문보경, 이재원의 가세로 피해갈 타자가 없는 강력한 타선을 이룬 사실이 올해 LG의 가장 달라진 점이다.
팀 타율 1위(0.274), 팀 홈런 2위(99개), 팀 득점 2위(580점),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60)라는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민호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해 시즌 10승을 챙겼다.
후반기 4차례 등판에서 3승 무패를 거둬 기어코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다승왕을 다투는 케이시 켈리(14승)와 애덤 플럿코(13승)에 이민호를 더해 세 명의 LG 선발 투수가 10승 이상을 수확했다.
올해 10승 선발 투수를 3명 이상 거느린 팀은 LG뿐이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등 4개 팀에는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다.

포스트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르려면 확실한 선발 투수가 최소 3명은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그 세 번째 투수가 LG에서는 이민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켈리는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플럿코는 후반기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을 거둘 정도로 갈수록 좋아 가을 야구를 앞두고 두 선수에게 거는 더욱 커간다.
이민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시즌 말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LG는 가을 야구에서 마운드를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불펜이 탄탄한 만큼 이민호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김윤식, 임찬규 등 선발 요원들을 잇달아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물량 공세가 가능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