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정철원(23)에 대해 "선발 투수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7회 등판해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지켜낸 정철원을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입단 5년 차인 올해에 처음으로 1군 진입에 성공한 정철원은 2019시즌이 끝난 뒤 돌연 입대했다.

입단 동기(2018년) 곽빈과 박신지가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 2군에만 머물렀던 정철원은 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가다듬기로 했다.

군에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정철원의 각오는 전역 후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6일 kt wiz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철원은 김 감독의 눈에 띄면서 곧바로 두산 필승조로 진입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무장한 정철원은 올해 전반기 3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 중이다.

특히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다른 불펜 투수들과 달리 꾸준히 1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정철원의 다음 시즌 선발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정철원은 구위도 좋고 제구력도 좋아서 선발 투수로서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라며 "이닝도 굉장히 많이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정철원의 체력에 대해서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가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을 던지는 것과 2이닝 동안 5∼6명의 타자를 상대로 20개의 공을 던지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정철원을 다음 시즌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내가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대답을 피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 감독과의 계약이 끝나는 두산 구단은 재계약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두산은 이날 김민혁을 1군에 등록하고 신성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타격 보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