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발은 뷰캐넌 아닌 장필준…구단 첫 11연패 위기
오승환, 17년 만에 연속타자 피홈런…삼성은 18년 만에 10연패
10번째 패배는 더 뼈아팠다.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오승환(40)이 무너지는, '가장 피하고 싶은 모습'으로 10연패 사슬에 묶였다.

삼성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3-2로 앞선 9회말, 허삼영 감독은 '당연히'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오랫동안 KBO리그의 가장 확실한 공식이었던 '오승환 등판 = 승리'는 2022년 여름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배정대에게 시속 145㎞ 직구를 던지다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오승환의 시속 145㎞ 몸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겼다.

오승환은 신인이던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7년 만에 KBO리그에서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불명예 기록을 쓰는 건 피하고 싶다"며 안간힘을 냈던 삼성은 그렇게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6월 30일 대구 kt전부터 이날까지 10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KBO리그에 뛰어든 삼성이 10연패를 당한 건, 2004년 5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연패(1무) 늪에 빠졌던 18년 전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오승환, 17년 만에 연속타자 피홈런…삼성은 18년 만에 10연패
10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6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 기간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10.40으로 무너진 탓이다.

믿었던 오승환도 무너졌다.

오승환은 6일 대구 LG 트윈전에서 9-9로 맞선 9회초에 등판해 유강남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9일 대구 SSG전에서는 9-5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는 등 1⅓이닝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를 범했다.

당시 오승환은 앞선 투수가 남긴 주자 2명에게도 득점을 내줘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10연패를 막고자 안간힘을 썼다.

3-2로 앞선 6회부터 등판한 중간 계투들이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9회말이 시작하기 전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오승환이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아 경기를 내줬다.

마무리 오승환의 3번 연속 구원 실패는 삼성에 안기는 충격이 매우 크다.

삼성은 2004년 5월 10연패를 당한 뒤, 반등에 성공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당시 삼성에는 '전천후 마무리' 임창용이 있었다.

임창용을 그해 2승 4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했다.

권혁, 권오준의 '쌍권총'도 임창용의 앞을 지켰다.

하지만, 2022년의 삼성 불펜진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오승환, 17년 만에 연속타자 피홈런…삼성은 18년 만에 10연패
삼성은 13일 kt전에서도 패하면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를 당한다.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보가 들렸다.

13일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오른쪽 손목에 불편함을 느껴, 등판을 하루 미룬다.

삼성 관계자는 "뷰캐넌의 14일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뷰캐넌 대신 장필준을 13일 선발로 내세운다.

장필준이 선발로 등판하는 건 2020년 10월 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kt 선발은 KBO리그 현역 최고 잠수함 선발 고영표다.

삼성은 13일에도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