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새로 영입한 왼손 투수 숀 모리만도(30)는 SSG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겐 구면이다.

SSG는 얼마 전까지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뛴 모리만도를 지난해 영입 대상 선수 목록에 올려 지켜봤다고 한다.

SSG의 한 관계자는 12일 "한때 SSG가 드루 가뇽을 영입 대상으로 생각 중인 것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지만, 가뇽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모리만도가 대만에서 잘 던지고 있었기에 중신 팀에서 과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수월하게 일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모리만도는 연봉 18만달러와 옵션 5만달러 등 총액 23만달러에 SSG와 계약했다.

연봉 총액은 올해 대만에서 받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신은 현재 5개 팀이 경쟁하는 CPBL에서 3위를 달린다.

지난해 중신 유니폼을 입고 CPBL에 데뷔해 2패, 평균자책점 5.68을 남긴 모리만도는 올해엔 15경기에 등판해 91⅓이닝을 던져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을 올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리그 5위, 다승 리그 2위, 탈삼진 공동 1위(89개)를 달리며 모리만도는 CPBL의 최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SSG 관계자는 "모리만도가 CPBL보다는 수준이 높은 KBO리그에서 뛰고 싶어했다"며 "김원형 SSG 감독 등 현장 관계자들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투수와 모리만도의 영상을 보여줬을 때 모리만도에게 더 후한 평가를 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SSG 구단은 현재 불펜으로 고전하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구원 투수를 영입 후보에 포함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이 선발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한다.

모리만도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팀에 합류해 후반기께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