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미드필더 잭 윌셔, 30세에 은퇴…"멋진 여정이었다"
촉망받던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신음했던 잉글랜드 미드필더 잭 윌셔가 30세 나이로 은퇴했다.

윌셔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프로 축구 선수로서 은퇴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했던 멋진 여정이었다"며 "마당에서 공을 차던 작은 소년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됐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조국을 대표해 나서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커리어의 모든 순간을 즐겼고, 이제 인생의 한 막을 닫는 적절한 때가 왔다"며 "앞으로도 축구에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 유스 출신인 윌셔는 16세였던 2008년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1군에 데뷔하며 기대를 받았다.

2009년 1월 아스널과 프로 계약을 맺은 윌셔는 볼턴 윈더러스로 한 시즌 간 임대됐다 복귀한 후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바탕으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도 데뷔하며 한동안 잉글랜드 중원을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간 발목, 무릎, 종아리 등 매번 다른 부위를 다치며 결장이 잦아졌고 선수로서 성장이 정체됐다.

결국 아스널은 2018년 윌셔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윌셔는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AFC 본머스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본머스와 계약이 끝난 후 팀을 물색하던 윌셔는 올해 초 잉글랜드를 떠나 덴마크 프로축구 오르후스GF에서 뛰었지만, 결국 이른 은퇴를 선택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윌셔는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윌셔는 아스널의 18세 이하(U-18) 팀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