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계 유흥식 추기경 임명 환영…"한반도 평화 역할 기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 소식에 국내 가톨릭 교계가 크게 환영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30일 축하메시지를 내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의 추기경 서임을 서울대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하느님께서 유 신임 추기경님에게 특별한 은총과 지혜를 주시기를 청한다"고 반겼다.

이어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추기경님의 사목표어처럼 어려운 지역교회에 빛이 돼 주시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기도한다"고 바랐다.

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우리나라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되신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께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신임 추기경님께서 교황님을 잘 보좌하여 세계교회에 큰 도움이 되시기를 기도한다"고 기대했다.

염 추기경은 "앞으로도 세계교회를 위해,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사목적 관심을 부탁드린다.

특별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도 잘 수행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도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네 번째 추기경님을 맞게 됐다"며 "이토록 큰 기쁨을 안겨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이 주교는 "유흥식 추기경님의 순교자들에 대한 깊은 신심과 친교의 삶은 한국 교회와 아시아 교회를 넘어 보편 교회 안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추기경님과 늘 함께하시며 필요한 은총을 풍성히 내려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삼종기도 후에 유흥식 대주교를 비롯한 21명의 고위성직자를 추기경에 임명했다.

추기경은 교황의 최측근으로 교황 업무를 보필한다.

새로 임명된 21명 추기경을 포함하면 전 세계 추기경은 총 229명이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을 위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은 133명이다.

추기경에 오른 한국인 성직자는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1969년 서임),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2006년 서임),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 유흥식 대주교 등 4명이다.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 모두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추기경에 임명됐는데, 교황청 관료로서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유흥식 대주교가 처음이다.

그는 작년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에 추기경에 오르는 영예를 얻게 됐다.

유흥식 대주교 등 새 추기경들의 서임은 오는 8월 27일 현지 추기경 회의에서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