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태양(19)이 1군 무대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그것도 리그 최고의 투수 김광현(34·SSG 랜더스)이 상대 선발로 나오는 날이다.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훈련에서 지켜본 한태양은 타구 판단이 좋고, 더블플레이 만드는 모습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고난 야구 본능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롯데 벤치는 주전 유격수 이학주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데다가 좌타자라 왼손 투수 김광현을 상대하는 데 조금이나마 유리한 우타자 한태양을 선택했다.

롯데에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올해 입단한 한태양은 지난 22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24일 인천 SSG전에서는 대주자로 1군 데뷔전을 치러 1득점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에 앞서 한태양에게 '김광현이라는 등 뒤의 이름을 보지 말고 너의 야구를 하라'고 말해줬다"며 "상대 투수의 이름을 생각하다 보면 자신에게 의심이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태양이 데뷔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다면,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승자는 '나는 항상 최고와 싸워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 생각을 가져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선발 데뷔전을 앞둔 신인 선수를 격려했다.

롯데는 주전 선수 줄부상 속에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부진에 빠져 22승 22패 1무로 승률 5할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이 출격하는 SSG를 넘지 못한다면 5할 승률마저 무너지게 된다.

서튼 감독은 "김광현이 나온다 해도 승리할 기회가 있는 날"이라며 "핵심 선수가 돌아오면 앞으로 쭉쭉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