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전, 전주, 울산, 부산 등 전국 9곳서 6일까지 운영
"'잼민이'(인터넷 등에서 어린이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에서 뿔이 나요.
어린이를 나쁘게 부르지 말아 주세요! 어린이도 화나요!" (정시원 어린이)
"어린이를 혼자 두지 마시고 옆에 있어 주세요.
"(김신가온 어린이)


이날 오전 찾아간 행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어린이날답게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번 마라톤은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 참가자를 정해 뛴 후 온라인으로 개별 인증하는 '런택트'(Run+Untact)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전국 9개 지역에 오프라인 부스가 마련됐다.

"때리는 것을 '사랑의 매'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어린이도 이름이 있어요.
'야'라고 하지 마세요", "어린이날 말고도 매일매일 어린이를 존중해 주세요", "가난하다고 놀리지 말아 주세요" 등 많은 어린이가 아동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직접 메시지를 써서 다양한 시민들과 공유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현장 관계자는 "이벤트 부스가 열린 지 1시간 30분 만에 5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분리수거를 잘합시다"라는 선언문을 현장에서 쓴 문유완(11·서울 마포구 연남동) 군은 "많이 아픈 지구가 걱정스러워서 남길 글"이라고 말했다.
문 군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도 잘하는 게 환경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축구선수가 꿈인데, 훨씬 더 유명해져서 이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했다고 밝힌 이들은 "그동안 아이들이 코로나19 탓에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야외활동도 힘들지 않았냐"며 "오랜만에 가족 간에 시간을 보내니까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마라톤 대회처럼 달리기만 했으면 아이들이 지루해했을 텐데,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 부스가 마련돼서 더 좋았다"고 웃었다.

구 씨는 "우연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회 소식을 알게 됐다"며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신생아를 돕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12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는 7일까지 이어진다.
오프라인 부스는 서울과 경기 부천, 대전, 전북 전주, 전남 나주, 대구, 울산, 부산, 경남 김해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6일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