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지구촌 아동돕기·징계권 삭제 등 참여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나누는 대화와 교감"
"가족 중심 진행되는 국제어린이마라톤, 부모-자녀간 소통 계기 되길"

"신생아에게 '세상은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동이 굶주림이나 질병 등의 고통을 겪지 않고 성장하도록 우리 사회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신생아의 생존권을 위해 함께 달려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제12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가 열린 5일 김윤아-김형규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는 "모든 신생아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윤아-김형규 부부 "신생아가 '세상은 살만한 곳' 믿음 갖도록"
2009년 12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위촉돼 13년째 활동 중인 이들 부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어떤 아동도 자신의 국적이나 가족을 선택해 태어나지 않는다"라며 "이는 전 세계 아동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구촌 구성원이 나서서 도와야 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1997년 밴드 자우림의 보컬로 데뷔한 김윤아(48) 씨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1995년 음악 전문채널 VJ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김형규(46) 씨는 2006년 6월 김윤아 씨와 결혼한 후 치과를 개업해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를 맡은 후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과 아동 권리영화제 홍보, 지구촌 아동 돕기 캠페인 등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자녀 체벌의 근거로 여겨진 민법 제915조 징계권 삭제를 위한 '체인지 915' 캠페인에 나섰다.

김윤아 씨는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라며 "아동은 양육자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는 도덕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게 부모의 의무"라며 "부모는 아이보다 먼저 태어났을 뿐, 자신을 우월한 존재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윤아-김형규 부부 "신생아가 '세상은 살만한 곳' 믿음 갖도록"
김형규 씨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것이 자녀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육을 빌미로 약자인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이번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가 가족 단위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참여할 수 있는 '런택트'(Run+untact)로 진행되는 만큼 가족 간에 소통을 늘리고 교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런택트 마라톤은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 참가자를 정해 뛴 후 온라인으로 개별 인증하는 방식이다.

4.2195㎞를 완주한 후 기념 세리머니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면 된다.

김형규 씨는 "많은 이들과 함께 같은 목적을 갖고 달리게 돼서 정말 기쁘다"라며 "평소 어린이날에는 아내와 아들 민재(15)와 놀러 나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대회에 함께 참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윤아 씨는 "고관절 연골이 파열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나란히 달리지 못해 안타깝다"며 "마음만이라도 1만 명의 참가자와 함께하면서 지구촌 어린이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곁에서 달리는 보호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좋은 계절에 뛰는 만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규 씨는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오늘 부모님과 같이 달렸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이를 위해 행동하는 성인이 되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 오늘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길 힘껏 응원한다"고 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전북 전주시·경남 김해시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7일까지 이어진다.

참가비 전액은 베트남 소수민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쓰인다.

김윤아-김형규 부부 "신생아가 '세상은 살만한 곳' 믿음 갖도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