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계약한 양현종, 계약 기간 내에 탈삼진 1위·다승 2위 도약도 가능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로 복귀하자마자 굵직굵직한 기록을 달성해나가고 있다.

이제부터 '전설적인 투수'들과 기록 경쟁이다.

지난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대 7번째이자 최연소로 2천 이닝을 채운 양현종은 26일 수원 kt wiz전에서 송진우(2천48개)와 이강철(1천751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천7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오랫동안 멈춰 있던 승리 시계도 다시 돌았다.

이제 양현종은 역대 4번째 150승 달성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신인이던 2007년 9월 29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프로 첫 승(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거뒀다.

2009년 개인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챙긴 양현종은 2017년 20승을 거두며 당시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20년까지 개인 통산 147승을 거둔 양현종은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올해 KIA로 복귀한 뒤에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3번째 등판인 4월 14일 롯데전, 만 34세 1개월 13일 만에 2천 이닝을 채워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의 이 부문 종전 최연소(34세 2개월 9일) 기록을 경신했지만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양현종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선발승을 챙겼다.

26일 kt전에서 양현종은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고, KIA 타선이 5회부터 힘을 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승리를 챙긴 건 2020년 10월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555일 만이다.

불운에서 벗어나면서 양현종의 개인 통산 승리는 148승으로 늘었다.

KBO리그에서 양현종보다 개인 통산 승리가 많은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등 단 3명뿐이다.

양현종은 2승을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4번째로 150승을 채우고, 5승을 더 거두면 이강철 kt 감독을 제치고 개인 통산 다승 3위로 올라선다.

양현종은 다승(148승), 이닝(2천17⅔), 탈삼진(1천702개) 부문 모두 '현역 선수 1위'다.

이제 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들과 기록 경쟁을 펼친다.

양현종은 2020년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다승(146승) 기록을 넘어섰고, 올해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선동열 전 감독(1천698탈삼진)을 제쳤다.

올 시즌 안에 이강철(1천751탈삼진) 감독을 넘어, KBO리그 탈삼진 전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닝 부문에서는 6위 한용덕(2천79⅓이닝) 전 한화 감독에 접근했고, 5위 배영수(2천167⅔이닝) 두산 코치의 기록도 올 시즌 막판이나 내년 시즌에는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KIA와 4년 계약을 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150개 내외의 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이 계약 기간 내에 현재 기량을 유지하면 이닝은 송진우(3천3이닝) 전 스코어본 감독에 이어 2위, 탈삼진은 송진우(2천48탈삼진) 전 감독을 넘어 1위에 오를 수 있다.

승운이 따른다면, 양현종은 송진우(210승)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