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3일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를 4-2로 누르고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10연승은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SSG는 14일 에이스 윌머 폰트를 앞세워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SSG가 6회말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동점을 허용할 때만 해도 연승 행진에서 고비를 맞는 듯했다.
아무리 팀 타율 1위, 팀 장타율 1위를 달리는 SSG라도 LG가 자랑하는 철벽 불펜진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LG는 개막 이후 9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0.23을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5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SSG는 LG 불펜의 '필승조'인 이정용과 정우영이 이어 던진 6∼8회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9회초 1사에서 SSG 한유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LG 벤치는 김대유를 내리고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SSG는 이어진 박성한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 입장에선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전날 몸에 맞는 공 여파로 결장한 최정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성현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성현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좋고 다들 이기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나도 그 기운을 받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승 중인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좋다.
무조건 '이기자, 이기자' 하기보다는 '어차피 지는 경기는 언젠가 나오니 부담 없이 하자'고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이야기하면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현은 이날 결장한 최정에게 "'하필 이런 경기에 빠지냐'고 뭐라고 했다"면서 "오늘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김성현은 "어찌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계속 이기다 보니 더 이기고 싶어진다.
욕심도 나고.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신기록 달성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 (오)원석이는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이)태양이가 6회부터 2⅓이닝을 잘 막은 것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투수들의 호투를 언급했다.
SSG의 선발투수 오원석은 승리엔 실패했지만 5⅔이닝 3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이날 SSG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태양도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에 공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도 9회 2사에서 (김)성현이의 결승타가 나왔다.
그리고 (김)택형이가 좋은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10연승을 하는 동안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보여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선수들이 10연승을 의식한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