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하늘을 향한 ‘수직 도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늘을 향해 솟은 초고층 빌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을까.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은 지난 2월 24일 이런 의문을 품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지하 6층~지상 123층인 이 건물은 연면적(건물 전체 넓이)이 80만7613㎡로 축구 경기장의 115배나 된다. 고급 호텔과 주거 시설, 기업 사무실이 들어가 있다. 도심에 우뚝 선 ‘수직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기자단이 먼저 들른 곳은 이 건물 5층 신격호 기념관이었다. 이곳에는 롯데그룹을 창업한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유품과 사진,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서규하 롯데물산 홍보팀장은 “롯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축소한 모형과 함께 건설 과정을 설명하는 사진과 자료도 정리돼 있다. 한세미 해설사는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사들인 1987년부터 완공 후 개장한 2017년 4월까지 3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첨단 안전 기술이 총동원됐다. 지하 38m 암반층에 지름 1m, 길이 30m의 말뚝 108개를 박았고, 40층마다 대나무의 마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진도 9의 강진과 초속 80m의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하늘을 향한 ‘수직 도시’
123층 전망대에선 맑은 날에는 약 70㎞ 떨어진 충남 당진제철소까지 보인다고 한다. 롯데월드타워 현장 탐방엔 송윤아(의정부 경민여중 2학년), 이다현(서울 세화여중 1학년), 문태준(서울 대모초 6학년), 이지형(서울 중대부초 5학년) 주니어 생글 기자가 함께했다.

by 유승호 기자

우리나라 대표 랜드마크를 다녀오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하늘을 향한 ‘수직 도시’
송윤아
의정부 경민여중 2학년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나는 이 말을 듣기만 했지, 롯데월드타워에 실제 가 본 적이 없어서 체감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해 역사관과 전망대를 다녀오고 나니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님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고궁 말고도 보여 줄 곳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롯데월드타워 건축을 추진했다고 한다.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정말 빠르게 올라가는 것에 놀랐다. 또한 엘리베이터 천장과 벽면에 비친 영상에서 타임랩스로 짧은 시간 동안 타워 건축 과정을 보니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117층 전망대에 도착하자 다시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나왔다. 왜 영상만 보여줄까 하던 순간, 스크린이 올라
가면서 창밖으로 서울 시내와 한강 풍경이 펼쳐졌다. 관람객 모두 ‘우와~’ 하며 탄성을 지를 만큼 압도적인 경치였다.

평소엔 높아 보이던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많은 건물 옥상에 있는 헬리포트를 보면서 드론을 타고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미래도 상상해 봤다. 롯데월드타워 같은 랜드마크 빌딩이 많아진다면 서울이 더 멋있는 도시가 될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층 랜드마크, 이만큼 멀리서 봐야 한눈에 보여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하늘을 향한 ‘수직 도시’
이지형
서울 중대부초 5학년

지하 6층~지상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는 높이가 555m로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이 어마어마한 건물 전체 모습을 한눈에 관찰하려면 얼마만큼 떨어져 바라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야각은 상하 각각 45도로 알려져 있다. 이를 활용해 관찰자가 정면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서 있는 지점으로부터 위로 45도 방향의 선분을 그어 시야를 설정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가 관찰자의 시야 안에 들어와야 하므로 관찰자, 건물 꼭대기, 건물 바닥을 각 꼭짓점으로 하는 높이 555m의 직각이등변삼각형이 그려짐을 알 수 있다. 즉
롯데월드타워를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이등변삼각형의 아랫변 길이이자 건물 높이만큼인 약 555m를 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약 여섯 배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 지상부터 정상부까지 60초 만에 오를 수 있다. 이 높이를 보통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면 컵라면 두 개를 연속해서 끓일 수 있는 시간 동안 꼼짝없이 엘리베이터 안에 있어야 한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롯데월드타워를 가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하늘을 향한 ‘수직 도시’
이다현
세화여중 1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지난 2월 24일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기념관으로 갔다.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었고 그가 썼던 구두, 가방, 안경 등이 전시돼 있었다. 롯데 껌부터 시작해 롯데호텔 건립과 롯데백화점의 초기 모습까지 롯데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었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의 관광·식품·유통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젊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으킨 그는 늘 조국을 그리워했으며, 조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귀국했다고 한다.

기념관에 이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선 바닷속으로도 들어갔다가 하늘 높은 곳으로도 올라가는 입체적인 영상이 벽과 천장에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자동차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한 뼘밖에 안 돼 지도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롯데월드타워는 공사 기간만 7년이 걸렸고 수천 명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신격호 기념관 한 쪽 벽면에는 공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계를 극복한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도전정신과 용기가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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