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 단체 연대 성명…"비판 자유 보장해야"
참여연대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조, 전태일 재단 등 전국 75개 노동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 "조계종은 부당해고와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비판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연대 성명을 통해 "조계종은 지난달 불교포커스에 출연해 공공연히 종단을 사유화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행태를 비판한 조계종 민주노조 박정규 홍보부장을 해고했다"며 "이는 자승 전 원장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종단은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이도흠 공동대표가 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인 휴대폰 번호를 정보주체 동의 없이 수집하고 설문조사에 이용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며 "법적 요건이 성립하지 않음에도 고발조치를 한 것 또한 자승 전 원장에 대한 비판을 탄압하려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근간이자 필요조건"이라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한 개인이나 단체의 올바른 비판을 탄압하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계종은 박 부장에 대한 부당해고와 이 대표에 대한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성찰의 소리에 귀를 열어 종단 내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바란다"며 "부당한 해고와 고발이 철회될 때까지 지속적인 연대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