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심각한 이명과 우울감을 겪었고,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느낀 감정들을 입체 형태로 옮겼다.
그는 창백한 푸른색부터 무겁고 짙은 푸른색, 화려한 광택의 푸른색까지 다양한 푸른색을 사용해 '코로나 블루'를 표현했다.
파란 덩어리가 위태롭게 서 있는 작품 '이명'(buzzing)은 작가가 느낀 우울함을 예민하게 전달한다.
다만 작가는 "우울하고 힘든 감정 속에서 반짝이는 것을 건져내고자 한다"며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도 찾는다.
'홀딩 업'(Holding up)은 허공에 맺힌 거대한 눈물방울처럼 보이지만, 작품 표면의 꽃잎 형태는 빛을 내는 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음 달 12일까지.

2005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였던 성낙희의 추상회화는 음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화면에 음의 조화와 울림을 표현하는 그는 2018년부터 연작 제목에 음악 용어를 붙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형 회화 제목은 모두 '코드'(Chord)로, 구조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의 요소들이 쌓이며 화성학에서 높낮이가 다른 음들이 배열을 이루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작가는 처음으로 구도에 중점을 두고 신작을 작업했다.
화면 중앙에 밀도 높게 응집된 형태를 배치하고 비슷한 계열 색채를 사용해 음악적 효과를 시각화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연결된 벽' 연작은 사람들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작업이다.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작가는 하나의 연결된 벽으로 보고, 자신이 바라보는 인간관계의 추상적 형태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에는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 뾰족한 모서리와 쭉 뻗은 선이 공존한다.
작가는 화판을 벗어나 액자에 아크릴 물감을 올린 신작을 선보인다.
평면 작업 위에 또 하나의 벽을 올림으로써 공간이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다음 달 6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