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 태생인 그는 오브제와 구조물 등 재료와 크기, 형태가 변화무쌍하면서도 간결하고 시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임충섭(81)은 1973년 일찌감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설치미술 선구자로도 꼽히는 그는 서구적인 형식과 한국적인 정서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페이스갤러리에서 리처드 터틀과 임충섭 2인전 '하우 오브젝트 그래스프 데어 매직'(How Objects Grasp Their Magic)이 1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린다.
1941년생인 두 작가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1970년대 개념미술, 미니멀리즘과 포스트 미니멀리즘의 영향 아래 기존 개념과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끊임없이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드로잉, 회화, 조각, 콜라주,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특정 매체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온 것도 닮았다.
이번 전시에서 리처드 터틀은 1991년부터 2019년 사이 제작한 조각 20여 점과 회화를 선보인다.
임충섭은 오브제 작업 '화석풍경' 연작, 부조 작업 '자유형 캔버스', 키네틱 설치와 드로잉 등 1989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한 30여 점을 소개한다.
이들은 사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각자의 태도를 투영한다.
리처드 터틀의 오브제 작업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임충섭은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다양한 사물의 역사와 연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