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BBC는 31일(현지시간) "중국 황펑 심판이 베이징올림픽 기술 심판을 맡는다"며 "황펑 심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중국 선수들을 위해 편파 판정을 한 게 드러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BBC는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황펑 심판이 페어 종목에서 자국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며 "당시 황펑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선수들은 그의 복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페어에서 중국 팀에 밀려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피겨 선수 메건 두하멜은 "우리는 그 사람을 퇴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황펑 심판의 평창올림픽 편파 판정 배경을 잘 알고 있는 국내 피겨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펑 심판의 편파 판정 논란은 당시 피겨계에 큰 이슈였다"라며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ISU는 심판들이 자국 선수들에게 편파 판정을 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기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황펑 심판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기술심판 컨트롤러(technical judge controller)를 맡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선수들의 연기 요소에 관한 레벨을 결정하는 자리라서 더욱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 기술심판은 총 3명(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이다.
세 명의 기술심판은 선수들의 연기 요소에 관해 채점하고 점수를 부여한다.
컨트롤러는 스페셜리스트 심판 2명이 이견을 보일 때 결정권을 갖는다.
다만 올림픽 피겨 기술심판 컨트롤러를 개최국 심판이 맡는 건 관례다.
관계자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술심판 컨트롤러를 추천하면, ISU가 이를 검토해 임명한다"라며 "평창올림픽에서도 한국 심판이 컨트롤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