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 취재진, 자원봉사자, 스태프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은 경기장, 선수촌, 전용 호텔 등 정해진 장소로만 이동할 수 있다.
모든 구역은 큰 철조망과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중국 체류 기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올림픽 관계자들은 출국할 때까지 '올림픽 버블'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계자들은 모든 용무를 정해진 구역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코앞에 있는 편의점, 약국도 방문할 수 없다.
간단한 주전부리나 일상 용품도 '올림픽 버블' 안에서만 살 수 있다.
취재진 전용 숙소로 쓰이는 베이징 시내 호텔들은 위생용품, 물 등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몇몇 필수용품을 대신 판매하지만,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래도 올림픽 관계자들을 배려하려는 중국 당국의 고심 흔적은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캡슐 안엔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아늑한 침대가 설치돼 있다.
캡슐 안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눈을 붙이기 쉽지 않지만,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면 캡슐은 셔틀버스를 놓친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MPC에서 숙소로 이동하려면 배차 간격이 긴 셔틀버스 혹은 고액을 지불해야 하는 올림픽 택시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환경도 개방했다.
중국에선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뉴욕 타임스 등 해외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
이른바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규제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과 MPC 등에만 해당 사이트 접속을 허용했다.
한 현지 매체 기자는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혜택"이라며 "많은 중국인은 VPN(가상사설망)으로 해당 사이트를 우회적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