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전서 톡톡 튀는 춤으로 세리머니상 수상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21)의 별명은 '수원 이영애'다.

평소 말수가 적고 얌전한 모습을 보여서 이 같은 별명이 생겼다.

사실 이다현은 코트 밖에선 조용하지만, 코트 안에선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닌다.

목표를 설정하면 평소 모습을 깨고 온 힘을 쏟는 스타일이다.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그랬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힌 이다현은 오로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많은 것을 준비했다.

그는 "이왕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말 그대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득점할 때마다 다양한 춤을 추며 관중들을 웃겼다.

춤뿐만이 아니다.

그는 오묘한 표정으로 온몸을 흔들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함께 세리머니를 연습한 팀 1년 선배 정지윤이 창피함을 느끼며 뒤로 빠질 정도였다.

이다현은 "팬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라며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기쁘다"라며 배시시 웃었다.

이다현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춤을 추기도 했다.

이다현은 "사실 며칠 전 감독님께 춤을 추자고 숙제를 내준 것"이라며 "감독님은 절대로 안 추겠다고 하셨는데, 춤 영상을 보내드리니 연습을 해오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감독님은 내가 득점하면 춤을 춰야 한다며 날 경기에 투입해주시지 않으셨다"라며 "자꾸 출전 기회를 막으셔서 독단적으로 나가 득점한 뒤 춤을 끌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이다현은 평소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는 "현재 팀 성적이 좋아서 팀 분위기가 좋은데, 현재 성적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웃음기 싹 빼고 진지한 모습으로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다현은 세리머니상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1표를 쓸어 담으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