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말수가 적고 얌전한 모습을 보여서 이 같은 별명이 생겼다.
사실 이다현은 코트 밖에선 조용하지만, 코트 안에선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닌다.
목표를 설정하면 평소 모습을 깨고 온 힘을 쏟는 스타일이다.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그랬다.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힌 이다현은 오로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많은 것을 준비했다.
그는 "이왕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득점할 때마다 다양한 춤을 추며 관중들을 웃겼다.
춤뿐만이 아니다.
그는 오묘한 표정으로 온몸을 흔들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함께 세리머니를 연습한 팀 1년 선배 정지윤이 창피함을 느끼며 뒤로 빠질 정도였다.

이다현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춤을 추기도 했다.
이다현은 "사실 며칠 전 감독님께 춤을 추자고 숙제를 내준 것"이라며 "감독님은 절대로 안 추겠다고 하셨는데, 춤 영상을 보내드리니 연습을 해오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감독님은 내가 득점하면 춤을 춰야 한다며 날 경기에 투입해주시지 않으셨다"라며 "자꾸 출전 기회를 막으셔서 독단적으로 나가 득점한 뒤 춤을 끌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이다현은 평소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는 "현재 팀 성적이 좋아서 팀 분위기가 좋은데, 현재 성적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웃음기 싹 빼고 진지한 모습으로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다현은 세리머니상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1표를 쓸어 담으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