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오른쪽)이 통산 최다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이 9단은 17일 경남 사천시 항공우주과학관에서 열린 ‘2025 사천 방문의 해 스페셜 매치’에서 스승인 조훈현 9단(왼쪽)을 상대로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흑을 잡은 이 9단은 좌변 전투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가 우변 전투에서 만회하며 형세를 뒤집었다. 통산 1967승 1무 814패를 기록한 이 9단은 조 9단이 보유 중인 국내 최다승 기록인 1968승(9무 850패)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이 9단은 조만간 스승을 뛰어넘어 한국 바둑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역대 최초로 2000승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9단은 조 9단과 상대 전적에서도 197승 119패로 앞섰다. 1986년 8월 프로에 입단한 이 9단은 2000년 10월 1000승(상대 안조영 6단), 2010년 1월 1500승(상대 최철한 9단)을 달성했다. 이 9단은 대국 후 “초반에는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서재원 기자
애덤 솅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43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솅크는 17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에서 끝난 PGA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이날 대회장엔 최대 시속 72㎞의 강풍이 불었으나 솅크는 이븐파 71타로 무너지지 않고 2위 챈들러 필립스(11언더파 273타·미국)를 한 타 차로 따돌렸다.2017년 PGA투어에 데뷔한 솅크는 243번째 출전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27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는 등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페덱스컵 랭킹 134위까지 추락한 솅크는 상위 100위 이내에만 주어지는 내년 PGA투어 카드를 잃을 위기였다. 그런데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67위로 끌어올렸고 PGA투어 2년 시드까지 획득했다. 옷이 펄럭일 정도로 바람이 거셌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5m 파퍼트를 놓치지 않은 끝에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솅크는 “바람이 매우 세게 불었지만 부드럽게 치면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퍼트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계속 부끄러운 성적을 냈지만 중요한 건 나 자신을 계속 믿는 것이었다”며 “언젠가는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찾아오리라 생각했는데, 진짜 그 순간이 찾아왔다”고 기뻐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브레이든 손베리(미국)는 강풍에 무너졌다. 그는 이날 1번(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이후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3개를 범했다. 9타를 잃은 손베리는 공동 22위(3언더파
골프인생의 숙제와 같았던 마스터스 대회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라이더컵 우승. 화려한 시즌을 보낸 로리 매킬로이가 2025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DP월드투어(유러피언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에 해당하는 두바이 레이스 타이틀을 4년 연속 거머쥐면서다. 매킬로이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이스테이츠(파72)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특유의 드라마틱한 플레이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타 차로 뒤진 채로 플레이한 마지막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4.5m 이글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렸다.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의 연장전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우승은 피츠패트릭에게 내어줬 연장 승부에 들어간 매킬로이는 그러나 연장 첫 홀인 18번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해 우승 트로피는 피츠패트릭에게 내줬다. 하지만 정규플레이 18번홀 이글의 힘은 컸다. 이 이글 덕분에 매킬로이는 두바이 레이스 선두를 지켰고 4년 연속 '올해의 선수' 자리를 따냈다. 이날 수상으로 매킬로이는 통산 7번 이 상을 받게 됐다. 통산 8번 수상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 이어 단독 2위로, 유럽 골프의 영웅 세베 바예스트로스의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매킬로이는 감정이 복받쳐 꽉 잠긴 목소리로 "작년에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정말 멋졌는데 올해는 그를 넘어섰다.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한 피츠패트릭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