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커버스토리] '변신 귀재' 바이러스 vs '방어 천재' 인간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vaccine)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양한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도 간단하게 알아야 하고, 바이러스와 다양한 생명체 간에 벌어지는 군비 경쟁도 알아둘 필요가 있죠.

    선천면역, 후천면역 그리고 공생

    우리 몸은 복잡한 면역체계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죠.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은 생명체를 끊임없이 공격했고, 생명체들은 거기에 맞춰 다양한 면역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런 공격과 방어를 ‘진화적 군비 경쟁’이라고 합니다. 어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세균은 경쟁하느니 차라리 공생하자면서 우리 몸 안에 들어와 정착하기도 했답니다.

    우리 몸이 외부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면 두 가지로 대응합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선천(inmate)면역 시스템이 1차 방어 무기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오면 코는 코점막(상피세포), 점액질, 대식세포 등으로 저지합니다.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거죠. 마스크가 도움이 되죠. 이 단계에서 방어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선천면역이 무너져 바이러스가 기관지와 폐로 넘어가면 후천(adaptive)면역 시스템이 2차 방어를 선포합니다. 열이 나고, 기침이 동반되죠. 우리 몸의 B세포들이 항체를 만들어 대항하거나 T세포들이 바이러스를 잡아먹습니다.

    바이러스 변이와 백신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변신의 귀재이죠. 바이러스가 정복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려고 인간이 자원을 투입하면, 바이러스는 그 사이 변신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약사들은 백신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때 백신을 못 만든 이유도 변이 때문입니다. 인류가 그많은 돈을 들이고도 에이즈(AIDS) 바이러스 백신을 못 만든 까닭도 동일합니다.

    백신은 선천·후천면역과 달리 인공적인 면역 방법입니다. 백신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vacca에서 나왔습니다. 얼굴에 흉터를 남기는 천연두는 소가 옮기는 전염병이었는데요. 소 젖을 짜는 여자는 천연두 전염병 환자를 간호해도 병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걸 안 영국 사람 에드워드 제너는 실험을 통해 종두법을 만들었어요.

    집단면역, 접종자와 미접종자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사람, 소극적인 거부자가 있습니다. 접종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가 코로나를 빨리 없애려면 모두가 백신을 접종해서 집단면역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집단면역 옹호자들은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계좌”라며 “미접종자들은 집단면역이라는 버스에 공짜로 올라타려는 ‘무임 승차자’일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1, 2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 대비 84.1%입니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94.5%, 60세 이상은 94.9%가 2차 접종을 완료했어요. 안 맞은 사람이 25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에게 접종을 강요해야 하는지 논란입니다. 이것은 마치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나오는 ‘기차와 사람 충돌’ 딜레마와 비슷합니다. 여러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옳은지, 한 명이라도 희생시켜선 안 되는 것인지 하는 문제죠. 부작용으로 혹여 사망하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사회 구성원 다수를 위해 다 맞도록 해야 할까요, 아니면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 안 맞아도 되게 해야 할까요.

    영국, 미국, 네덜란드, 중국

    지구촌에는 마스크 의무화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하는 나라와 하지 않는 나라가 공존합니다. 영국은 마스크를 벗은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장을 보면 마스크를 벗고 응원합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릅니다. 플로리다는 마스크를 벗도록 하고 있죠. 미국에선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주들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 중입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선 백신을 강제한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곧 있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코로나 감염 도시인 시안(西安)을 몇 주째 완전 봉쇄한 상태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1. 생물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군비 경쟁’의 사례 세 가지를 찾아보자.

    2. 백신을 만들기가 왜 어려운지를 바이러스 변이의 관점에서 설명해보자.

    3. 종두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라는 인물을 찾아보고 그가 만든 종두법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아보자.

    ADVERTISEMENT

    1. 1

      코스피 5000 시대…조명받는 '오너 경영' [커버스토리]

      증권시장은 ‘경제의 거울’입니다.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면 주가지수는 자연히 올라갑니다. 물론 증시는 투자자의 기대를 미리 반영해 실물경제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호전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오르는 거죠. 우리나라 증시의 활황세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나 구조개혁 부진의 문제가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어떤 요소가 이런 기대를 만들까요? 정부의 역량일까요, 아니면 기업의 경쟁력일까요? 두 가지 요소만 놓고 보면 단연 기업이 더 중요합니다. 삼성·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 거죠. 지수 3000포인트에 막혔던 우리나라 증시가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에 접어든 것은 바로 한국 기업의 힘에서 비롯됩니다.한국 기업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한국 기업이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업주(owner)가 경영을 진두지휘할 때 가능한 일이죠. 첨단기술 경쟁과 글로벌 시장 각축전이 치열한 지금, 한국식 ‘오너경영’의 장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4·5면에서 기업지배구조의 중요성, 한국식 지배구조의 특징과 변천사 등을 공부해보겠습니다. 지배구조가 기업 미래와 경쟁력 좌우 장기 투자, 신속 결정이 '오천피'시대 열어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경제가 건전하

    2. 2

      '주인 없는 회사가 선진적' 인식은 편견…"정답은 없다", 세계가 K-거버넌스 주목 [커버스토리]

      기업지배구조 개념은 출발 시점부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전제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기업의 통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여겼죠.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소유·경영 분리의 이점이 과장됐거나, 20세기 후반 미국의 대기업 지배구조를 일반화한 개념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수준을 넘어섭니다. 경영자나 지배주주가 정보를 독점하고, 외부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는 여기에 접근하기 어렵다면 큰 문제입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다고 이런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소되는 건 아닙니다. 초고속 성장 신화를 이어가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창업자와 소수 지배주주에게 차등 의결권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오너경영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신화’일 수 있다는 시각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의 지배구조는 이른바 ‘정경유착’을 만들었고, 사익 추구와 내부거래 남용 등 바람직하지 않은 기업 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업 경쟁 격화, 초불확실성 시대로 대변되는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 특유의 오너경영이 지닌 강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첫째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경영인은 자신의 임기 안에 성과를 증명해 보이려고 장기투자를 꺼리며 단기 실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대규모 선제적 투자는 오너 경영자라야 가능합니다. 반도체 불황기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SK하이닉

    3. 3

      [생글기자 코너] 세계 곡물 시장의 불균형과 식량 안보

      식량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 요소이자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이다. 오늘날 식량은 생존의 수단을 넘어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지배의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쟁 중에는 봉쇄와 차단의 무기로, 평화 시기에는 다국적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세계 곡물 시장의 70% 이상을 4개의 거대 농산물 기업, 이른바 ‘ABC 기업’(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번지, 카길, 루이 드레퓌스)이 독점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곡물의 흐름을 조정하며 시장 질서를 좌우한다. 그 이면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수백만 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부조리가 벌어진다.스위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는 “굶주림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범죄”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 식량 체계의 구조적 불평등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실제로 곡물 생산량은 전 세계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 남을 수준이지만, 불균형한 분배와 투기적 거래로 수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내몰리고 있다.이런 현실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식량은 과연 누구의 손에 있으며, 그들은 어떤 의도로 시장을 지배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그 해답은 거창한 정책이나 거대 자본의 변화만으로 오지 않는다. 소비자 한 사람의 행동, 기업의 윤리적 책임,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모여 변화를 만든다.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하고, 낭비를 줄이며, 식량 생산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는 일이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외고 1학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