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CF에 출연한 아역배우 출신 차준환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 "두 뺨에 스치는 바람의 느낌이 좋다"며 스케이트에 입문했고, 이후 남다른 연기력과 기술을 앞세워 무럭무럭 성장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트리플(3회전)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성공했고, 2015년부터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피겨킹' 김연아와 일본 남자 피겨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를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기 시작한 뒤 기량을 더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획득 등 한국 피겨 역사에 남을 만한 굵직한 성과를 끌어냈다.

그러나 차준환은 올림픽 이후 무리하게 쿼드러플 점프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훈련 본거지인 캐나다로 출국하지 못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힘든 환경이었지만, 차준환은 차분하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했다.

한국은 차준환의 활약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 선발전 1, 2차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본인이 가져온 올림픽 출전권을 무리 없이 거머쥐었다.
이제 눈길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 올림픽 톱10 진입 여부에 쏠린다.
차준환에게 놓인 숙제는 많다.
불과 수년 전까지 일부 선수들만 구사했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여자 싱글 선수들도 구사하는 보편화된 기술이 됐다.
차준환은 올림픽에서 3~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예정인데, 성공률에 따라 최종 순위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하뉴, 미국의 네이선 첸 등 엄청난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스케이터들과 기량 차는 작지 않지만, 차준환은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걸고 차분하게 도전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