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 차유람 꺾고 결승행…2년 만에 우승 도전
한국 여자 당구를 상징하는 두 간판스타인 김가영(신한금융투자)과 차유람(웰컴저축은행)의 대결에서 김가영이 또 웃었다.

김가영은 3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준결승에서 차유람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포켓볼 국내 랭킹 1∼2위를 다투던 김가영과 차유람은 2019년 프로당구(PBA) 출범 이후 종목을 나란히 3쿠션으로 바꾸고 경쟁을 이어갔다.

2020년 7월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 이뤄진 첫 대결에선 김가영이 차유람을 2-1로 제압했다.

18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로써 김가영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가영은 프로당구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6차전)'에서 우승컵을 든 이후 3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번번이 우승에는 실패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 차유람 꺾고 결승행…2년 만에 우승 도전
세트당 11점씩 5전 3승제로 진행된 준결승에서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차유람이었다.

차유람은 1세트 1이닝에서만 무려 하이런 7점을 뽑아내는 등 3이닝까지 8-0까지 빠르게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차유람이 12이닝까지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김가영이 차츰 격차를 좁혀갔다.

차유람은 오랜 침묵을 깨고 13이닝과 14이닝에서 1득점씩 추가하며 10득점에 먼저 도달해 10-7을 만들었다.

곧바로 후공 김가영이 2득점으로 맞서면서 9-10으로 쫓았다.

15이닝과 16이닝에서 차유람이 공타로 돌아서자 16이닝 후공에서 김가영이 원뱅크 걸어치기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1-10 역전 승리로 첫 세트를 따냈다.

첫 세트를 뒤집은 김가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는 반대로 차유람에게 쫓기는 처지가 됐다.

김가영은 8이닝까지 10-7로 1점을 남겨뒀으나 차유람이 10이닝 3득점을 추가하며 10-10 동점이 됐다.

3득점 이후 승리까지 1점을 남긴 차유람이 과감한 뒤돌리기를 시도했으나 키스로 득점에 실패, 다시 김가영한테 기회가 넘어갔다.

이를 김가영이 침착하게 뒤돌리기에 성공하며 차유람의 추격을 뿌리치고 11-10으로 승리했다.

두 세트 앞선 김가영은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선 11-4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은 4일 밤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강지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당구 여제' 김가영, 차유람 꺾고 결승행…2년 만에 우승 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