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초대 관장 "시민 기대 저버리지 않는 미술관 만들겠다"

개관을 20여 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중구 북정동 시립미술관을 지난 15일 미리 찾아가 봤다.
시립미술관을 차도에서 바라보면 두 개 동으로 구분돼 있다.
앞쪽 건물(총 2층, 연면적 307.03㎡)은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곳이고, 뒤쪽 건물이 시립미술관 본 건물이다.
편의시설 건물을 왼쪽에 끼고 계단을 오르니, 위로 갈수록 층 너비가 짧아지는 3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가로로 쭉 뻗은 모습은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넓은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외부에서 볼 땐 1층이지만, 내부에선 지하 1층으로 구분됐다.
왼쪽으로 보이는 안내데스크를 지나 직진하면 다시 왼쪽에 다목적 전시실(306.6㎡)이 나온다.
개막 전시에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작품을 보여주는 확장현실(XR)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곳을 지나 안쪽 끝까지 들어가면 시민을 대상으로 미술 관련 강좌를 열 교육실, 휴게실과 만난다.

어른 무릎 높이 정도인 세면대가 통으로 이어져 있고, 닭 볏 모양 수도꼭지 8개가 앙증맞다.
변기 크기도 어린이집 원생이나 유치원생에 맞췄다.
되돌아 나와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로비처럼 넓은 공간이 나오고 오른쪽에 회화, 조각, 영상미디어 등 복합 전시 공간인 대전시실과 중전시실이 자리를 잡았다.
두 전시실을 합한 면적은 1천968㎡가 조금 넘는다.
다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1층으로 가는 것이 편하다.
지상 1층에선 소전시실(175.5㎡)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립미술관 내 전시실 중에선 유일하게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있다.
유리 너머로 동헌의 사계를 볼 수 있다.
소전시실 밖 엘리베이터 옆 공간은 벽장이 갖춰져 북카페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건물 내부 곳곳에 넓은 유휴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며 "유휴 공간 역시 전시 공간, 체험 공간으로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서진석 초대 울산시립미술관장은 개관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시립미술관은 흰색 도화지이다.
울산에서 느낀 것은 관과 민이 모두 포용력이 있고 개방성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시립도서관 역시 엄청난 가능성이 있고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
시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미술관을 만들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술관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3층(연면적 1만2천423.54㎡) 규모인데, 지상 2층은 관장실과 사무실, 지하 3층은 주차장이 자리 잡았다.
시립미술관은 2016년 7월 현 북정동 부지로 확정됐고, 2019년 8월 착공했다.
건축비 677억여원이 투입됐으며 지난달 말 준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