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종정인 진제스님의 임기가 2022년 3월 만료됨에 따라 10년 만에 새 종정 추대가 이뤄진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종정추대 회의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비공개 자리를 마련해 새 종정 추대에 나선다.
조계종은 종단 헌법인 종헌에서 "종정은 본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고 밝히고 있다.
총무원장이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종단 대표라면 종정은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셈이다.
종정은 종단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종헌·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및 경감, 복권 권한을 행사한다.
원로회의 제청을 받아 종단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수행자들이 동·하안거에 들어가거나 마무리하기 전 법어를 내려 가르침을 전하기도 한다.
출가수행자에게 계(戒)를 전하는 전계대화상 위촉권도 가진다.
종정은 승려 나이인 승납이 45년 이상, 세속 나이로 70세 이상, 수행 계급을 뜻하는 법계가 대종사 이상이어야 한다.
임기는 5년이며 중임이 한 차례 가능하다.
2011년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스님은 2016년 제14대 종정으로 재추대된 바 있다.

새 종정 추대는 재적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새 종정 후보로는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등이 거론된다.
대원스님은 불교계 대표 수좌로,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로 있었다.
오등시민선원을 열어 선의 대중화에 진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세민스님은 중앙종회 의원과 조계사·선암사·해인사 주지 등을 지냈다.
염불에 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파스님은 30안거를 지낸 수좌이자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옻염색과 산수화, 칠화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왔다.
종단은 제15대 종정이 추대되면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열고, 새로운 종정의 선출을 알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