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전서 2-2 동점골 시발점 역할…"꾸준히 기회 줄 듯"
팀 내 최고 7.5점 받아…6.3점 받은 손흥민에 판정승
'황소' 황희찬 선발 데뷔전서 힘자랑…울브스 최고 평점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에 새 둥지를 튼 황희찬(25)이 선발 데뷔전에서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맹활약하며 '황소'의 진가를 보여줬다.

황희찬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비록 팀은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강 탈락했으나, 울버햄프턴 입단 뒤 공식전 3경기 만에 처음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브루노 라지 감독과 2만3천여 홈 관중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황희찬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토트넘 수비진을 부지런히 괴롭혔다.

체격과 힘이 강점인 토트넘 오른쪽 풀백 자펫 탕강가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황소' 황희찬 선발 데뷔전서 힘자랑…울브스 최고 평점
토트넘 골문을 위협하던 황희찬은 2-2를 만드는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황희찬이 강하게 몸싸움을 붙으면서 토트넘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공을 놓쳤다.

레안데르 덴동커가 전방으로 논스톱 패스했고, 이를 잡은 다니엘 포덴세가 오른발로 슈팅해 2-2를 만들었다.

라지 감독은 저돌적인 황희찬을 100% 활용했다.

경기 중반에는 원톱으로 이동시키더니, 막판에는 투톱으로 세우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라지 감독은 또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번 키커'의 막중한 역할을 황희찬에게 맡겨 굳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를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평점도 후하게 받았다.

'황소' 황희찬 선발 데뷔전서 힘자랑…울브스 최고 평점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7.5점을 부여했다.

추격골을 넣은 덴동커(7.1점), 동점골을 기록한 포덴세(7.2점)보다 높은 평점을 황희찬에게 줬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토트넘의 손흥민은 6.3점을 받았다
처음 치러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에서 황희찬이 판정승한 모양새다.

올 시즌 초반 라울 히메네스와 아다마 트라오레, 프란시스코 트린캉이 울버햄프턴의 주전 스리톱으로 나서고 있다.

장지현 SPOTV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선발 데뷔전에서 상대에게 돌발상황을 안기는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잘 보여줬고, 감독도 이를 인상적으로 봤을 것"이라면서 "정규리그에서 황희찬에게 지속해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