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프슨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프리폰테인 클래식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54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이름은 화려했다.
'살아있는 전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와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셰리카 잭슨(27·이상 자메이카), 아프리카 기록 보유자 마리-호세 타루(33·코트디부아르), '신성'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이 톰프슨과 함께 출발했다.
그러나 40m 지점부터 톰프슨의 독주가 펼쳐졌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10초73으로 2위, 잭슨이 10초76으로 3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여자 100m 결선과 같은 순위였다.
7월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톰프슨은 10초61의 올림픽 신기록(종전 1988년 서울,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의 10초62)을 세우며 우승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초74로 2위, 잭슨은 10초76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시상식에는 자메이카 국기 3개가 올라왔다.
올림픽 후 처음 치른 경기에서도 자메이카가 1, 2, 3위를 휩쓸었다.
톰프슨은 육상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100m 세계기록은 지금은 고인이 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 이후 여자 스프린터들은 10초6의 벽을 돌파하고자 애썼다.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 등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도 10초6대 벽은 넘지 못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해 6월 6일 10초63의 기록을 작성하며 '선수 기준'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톰프슨이 속도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에서 10초61로 우승하더니, 올림픽 후 처음 치른 대회에서 마침내 10초6의 벽을 넘어 10초54로 질주했다.
사실 2021년을 시작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여자 단거리를 '군웅할거'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톰프슨이 단거리 무대를 평정했다.
톰프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100m·200m를 석권하고, 도쿄올림픽에서도 100m·200m 1위를 차지해 올림픽 육상 단거리 사상 최초의 더블더블(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도쿄에서는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톰프슨은 경기 뒤 프리폰테인 클래식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5년 안에는 훈련할 때도 10초5대를 뛴 적이 없었다.
나도 기록을 확인하고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리피스 조이너의 10초49의 '불멸의 기록'으로 불렸다.
그러나 톰프슨은 엄청난 속도로 기록을 단축하며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에 0.05초 차로 다가섰다.
도쿄올림픽 직전,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돼 도쿄행이 좌절됐던 리처드슨은 이날 11초14의 초라한 기록으로 출전한 9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리처드슨은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자, 의욕을 잃은 듯 속도를 줄였고 개인 최고 10초72에 0.42초나 느린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만, 바람이 기록 인정 기준인 초속 2m를 초과한 2.9m로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2위는 9초78의 프레드 컬리, 3위는 9초82에 달린 론니 베이커(이상 미국)가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