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일본 박주봉호, 한국 배드민턴에 발목…톱랭커 줄줄이 탈락
특별취재단 =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이 에이스들의 잇따른 탈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데 이어 여자복식 세계랭킹 1·2위 조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일본 배드민턴은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수확해 확실한 셔틀콕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욕이 강했다.

그러나 세계 톱 랭커들이 줄줄이 조기에 탈락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의 허광희(26·삼성생명)에게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에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가 모모타를 잡은 것은 대이변이었다.

29일에도 이변은 계속 일어났다.

[올림픽] 일본 박주봉호, 한국 배드민턴에 발목…톱랭커 줄줄이 탈락
여자복식 세계랭킹 2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가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5위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이 마쓰모토-나가하라를 잡았다.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1(21-14 14-21 28-26)로 승리했다.

여자복식팀들은 일본 배드민턴의 자랑이다.

세계랭킹 1위도 일본 팀이다.

그런데 여자복식 세계 1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마저 8강에서 세계랭킹 3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발목을 잡혔다.

첫판을 먼저 땄지만 남은 2게임을 내리 지며 탈락했다.

히로타는 무릎 부상으로 보호대를 차고 뛰었다.

후쿠시마와 히로타는 천칭천-자이판에게 축하의 포옹을 해주면서도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혼합복식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는 8강을 통과했지만, 4강에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갔다.

남자복식도 엔도 히로유키-와타나베 유타, 가무라 다케시-소노다 게이고가 나란히 8강에서 패배했다.

여자단식 오쿠하라 노조미와 야마구치 아카네가 8강에 진출한 것이 희망이다.

한편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마커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조(인도네시아)도 8강에서 세계 9위 에런 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에 0-2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