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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을 이끄는 추교성 감독은 28일 열린 여자 단식 8강에서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일본의 에이스 이토 미마(21)의 벽을 넘지 못한 패인을 '서브 적응 실패'로 분석했다.
세계 14위 전지희는 세계 2위 이토와 한일전에서 0-4(5-11 1-11 10-12 6-11)로 완패했다.
전지희가 이토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지희의 소속팀 사령탑인 김형석 감독도 경기에 앞서 이토의 까다로운 서브 극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토는 회전량이 많은 서브를 위치와 방향을 바꿔가며 전지희의 허점을 공략했다.
전지희는 리시브 불안을 드러냈고, 이토는 서브에 이은 강력한 3구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1세트 11-5에 이어 2세트에는 11-1로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추교성 감독은 "이토의 서브 모션이 달라지고 구질도 훨씬 까다로워졌다.
또 상대의 한 박자 빠른 리시브와 공세에 전지희 선수가 밀렸다"고 말했다.
이후 전지희가 이토의 구질에 적응하며 3세트에는 대등한 경기 흐름이 진행됐다.
전지희는 날카로운 왼손 드라이브 공격을 퍼부으며 5-7 열세를 딛고 10-10 듀스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이토가 3세트도 12-10으로 가져가면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안재형 KBS 해설위원은 "1세트와 2세트도 3세트처럼 초반에 빨리 적응했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적응이 늦었다"면서 "이토가 서브의 활용, 구석을 찌른 타구, 다양한 전술 변화 모두 전지희 선수를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전지희의 4강 진출 좌절 아쉬움을 남긴 여자 대표팀은 이제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추교성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폴란드전과 독일전을 잘 준비해 4강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독하게 마음먹고 도전하는 자세로 상대 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라고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