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 공기소총 여자 10m와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양첸과 공기권총 혼성 단체 금메달리스트 장란신(여·이상 2000년생),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정상에 선 장자치(2004년생)와 천위시(2005년생) 등이 주인공이다.
27일까지 중국이 딴 9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이들 링링허우가 만들어 냈다고 중국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중국중앙TV 등 관영 방송사들은 이들의 경기 영상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담은 영상을 누차 방영하고 있다.
특히 양첸이 이번 대회에 첫 금메달을 딴 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드는 장면은 14억 중국인들을 매료시켰다.

중국 매체들은 링링허우들의 겁없는 선전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애국주의'와 연결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태어나서부터 중국 개혁개방의 열매를 충분히 누리며, 자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만을 지켜본 링링허우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특히 강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런 링링허우의 성취를 애국주의 고양에 연결하려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런민즈쉰(人民咨訊)은 "며칠 사이에 중국의 링링허우 선수들이 도쿄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며 "젊음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최고의 선물은 두려움이 없는 것"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젊은 선수들이 결정적 순간 심리적 부담감을 노련한 선배들에 비해 오히려 덜 느끼는 듯 했다며 사격 혼성경기에 나선 장란신이 막판 연속으로 10.7점(10.9 만점)을 쏘며 올림픽 4회 출전 경력의 백전노장 파트너 팡웨이(35)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가장 높은 단상에 서서 국기와 국가가 연주될 때 나는 특별히 감격했고, 나를 길러주고 오늘의 자리까지 있게 한 나라에 감사했다"는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천위시의 소감을 소개했다.
구이저우(貴州) 방송은 "한 나라에 가장 보기 좋은 풍경은 그 나라의 젊은이"라며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의 링링허우 신예들이 대활약,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더이상 유치한 아이들이 아니라 이미 국가의 중책을 짊어질 링링허우가 됐다"고 썼다.

여성으로는 중국의 올림픽 출전 사상 개막식 기수(공동기수)로 처음 나섰던 주팅이 이끄는 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중국인을 열광시켰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각종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회 개막 후 여자배구팀이 터키, 미국에 연패하자 랑핑 감독의 선수 기용을 비판하며 '사임하고 광고나 예능에 집중하라'는 류의 독설이 관련 기사의 댓글로 잇달아 올라왔다.
또 직전 대회까지 금메달 총 32개 중 28개를 독식했던 중국 탁구가 첫 금메달이 걸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에 패한 것과, 한때 세계정상권이었던 여자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에 2-8로 패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도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