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강자' 라시츠케네와 '라이징 스타' 마후치크, 정면 대결 준비
특별취재단 = 육상 여자 높이뛰기 현역 최강자는 마리야 라시츠케네(28·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다.

라시츠케네는 뛰어난 기량과 화려한 외모로, 전 세계 육상 팬들에게 '여왕'이라고 불린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력과 인기 모두 라시츠케네를 위협할만한 '신성'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0·우크라이나)가 등장했다.

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후치크는 2m04를 3차 시기에 넘어 2위를 확보한 뒤,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다음 시기를 포기하며 '2위'를 자신이 확정했고 "은메달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다.

당시 라시츠케네는 2m04를 1차 시기에 성공해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2년이 지났다.

라시츠케네는 여전히 여자 높이뛰기 최강자다.

마후치크도 이제는 2위에 만족하지 않을 만큼 자랐다.

마후치크는 세계육상연맹이 27일(한국시간)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제 나는 세계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1987년 스테프카 코스타니노바가 작성한 2m09다.

마후치크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04다.

하지만 그는 "2m07을 시도할 때 (실패는 했지만) '거의 됐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 2m07 이상도 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실 내 목표는 세계기록 경신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역 최고 라시츠케냐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라시츠케네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06이다.

마후치크는 2년 전 도하세계선수권에서는 2위에 만족하며 바를 더 높이지 않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모든 기회가 사라질 때까지 경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마후치크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내 에너지를 모두 쏟겠다"며 "도쿄에서는 2m05, 2m07, 더 나아가 세계기록까지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라시츠케네도 올림픽 금메달이 간절하다.

라시츠케네는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등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처음 출전한다.

러시아육상연맹은 조직적인 도핑 은폐 혐의로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고, 2016년 8월에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만이 ROC로 유일하게 출전했다.

라시츠케네는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팬들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결선은 8월 7일 오후 7시 35분에 열린다.

여왕과 신성이 2년 만에 격돌하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