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 국가 대표팀이 입장할 때 해당 국가를 소개하면서 자료 사진을 사용했다.
그러나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나아가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폭동 사진을 첨부한 뒤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소개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괴한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개회식 중계방송을 통해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고,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사과했다. 또 MBC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며 "앞으로 더 정확한 방송으로 도쿄올림픽을 함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수정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국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역대 최다인 33개 종목에서 총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8일까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