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도쿄올림픽에서 관심을 끄는 분야가 도핑 검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2020년, 지구촌의 도핑 검사량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대부분의 대회가 취소됐다.

대회가 없었기에 선수의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할 필요성도 줄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도핑 테스트가 많이 감소한 덕분에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800∼1천400명의 선수가 불법 약물 복용을 들키지 않았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어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는지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약물 사기꾼들에게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보도를 보면, 도핑 검사 건수는 2019년 30만6천건에서 지난해 16만8천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통 해마다 4월에는 전 세계에서 2만5천건의 검사를 진행해 1%인 250건의 도핑 사례를 적발했지만, 코로나19가 지구촌 전역으로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에는 세계 각 나라 반도핑 기구가 검사를 중단하면서 검사 빈도가 크게 떨어졌다.

데일리메일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자료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2019년 4∼8월 월간 도핑 검사 횟수는 2만5천건 이상 3만건에 육박했다.

그러나 2020년 같은 기간 월간 평균 검사 건수는 수백에서 수천 건에 머물렀다.

올해 도핑 횟수는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불법 약물의 '약효'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에 올해 검사에서 운 좋게 걸리지 않았더라도 2020년에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면 도쿄올림픽에서 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세계를 주름잡는 엘리트 육상 선수의 78%도 지난해 약물 검사가 줄어 불법 약물을 복용한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케냐, 에티오피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모로코, 바레인, 자메이카, 러시아, 브라질 등 '도핑 우려' 이미지가 박힌 나라들이 이를 바꾸려고 노력한 것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도핑 징계는 가볍지 않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30)은 도핑 검사 방해 혐의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재심에서 4년 이상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도쿄올림픽에 오지 못한다.

CAS는 또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을 인정해 2021∼2022년 주요 국제대회에 러시아의 참가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가명과 자국 국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