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지롱댕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29)가 손흥민(29·토트넘)과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속한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했다.

스포츠 에이전시 'CAA 베이스'는 1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계약 소식을 전하며 "보르도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 선수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에이전시 CAA에서 축구 분야를 담당하는 CAA 베이스는 300명 이상의 선수와 감독, 스포츠 디렉터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손흥민과 황인범이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CAA와 계약했으며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와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델리 알리(토트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조제 모리뉴 AS 로마 감독 등도 이 회사 소속이다.

새 에이전시와 계약으로 황의조의 이적설은 더 힘을 얻는 분위기다.

황의조는 최근 프랑스 매체 레퀴프 등이 공개한 보르도의 이적 대상 선수 13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매체는 재정난으로 2부 강등 위기를 겪은 보르도가 42명의 선수 중 13명을 팔아 약 4천만유로(약 530억6천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의조와 함께 토마 바시치, 사뮈엘 칼루, 조시 마자 등이 올여름 이적 대상으로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주주사 미국 킹스트리트의 투자 중단 등으로 재정이 악화한 보르도는 올해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달 초에는 프랑스 축구 재정 감시기관인 DNCG로부터 2부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항소를 통해 1부 잔류를 확정했고, 스페인계 룩셈부르크 기업가인 헤라르드 로페스가 새 인수자로 나섰으나 재정난 해결은 여전히 숙제다.

보르도의 부채는 8천만유로(약 1천79억2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1부리그) 36경기에서 12골(3도움)을 넣은 팀의 최다 득점자다.

현재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몸값을 높이고 더 큰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다면, 황의조와 보르도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