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모라타는 후반 15분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키에사가 선제골을 넣은 직후 바로 교체 투입돼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서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스페인은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3골을 넣은 모라타는 페르난도 토레스(5골)를 제치고 스페인 선수 중 유로 본선 통산 최다 득점자(6골)가 됐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슬로바키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아이를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모라타의 아내인 알리체 캄펠로-모라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탈리아 출신인 캄펠로는 주로 이탈리아 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8일 스포츠전문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이탈리아전이 끝나고 캄펠로의 SNS에는 협박과 욕설 메시지가 이어졌다.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쓰인 것이었다.
캄펠로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네 남편은 암에 걸릴 것이고 네 아이도 마찬가지다", "모라타의 골 장면 사진을 올리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네 집을 찾아가 불태우겠다"는 등의 선을 넘은 팬들의 글이 적혀있었다.
캄펠로는 이에 대해 "솔직히 나는 이런 메시지에 고통받지 않는다.
이탈리아인이라서가 아니라 무지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마음이 여린 여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화합을 위한 스포츠임을 잊지 말라. 불만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치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조처가 내려지는 미래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