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단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14명, 오늘 전역
엄상백·송성문·안중열 등 '파워 예비역'이 몰려온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예비역 선수들이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 참전한다.

엄상백(25·kt wiz), 송성문(25·키움 히어로즈), 안중열(26), 정성종(26·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2019년 12월 23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프로야구 선수 14명이 6일 전역한다.

예비역 선수 중엔 입대 전까지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여럿이다.

팀 복귀만으로도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만큼의 효과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전역일만 손꼽아 기다렸던 각 팀은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가 시작되기 전까지 '예비역 파워'를 앞세워 총력전에 나설 참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상무에서 환골탈태했다.

엄상백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68로 활약했고, 올해에도 10경기서 6승 1홀드, ERA 1.53으로 난공불락이었다.

피안타율 0.220에 볼넷이 7개인 반면 탈삼진은 71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 문제를 상무에서 극복한 엄상백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낙점되며 곧바로 중책을 맡았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달리며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t는 엄상백의 합류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엄상백·송성문·안중열 등 '파워 예비역'이 몰려온다
'거포' 박병호의 부진에다 외국인 타자가 빠져 있는 키움은 내야수 송성문의 합류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송성문은 입대 전부터 타격 쪽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선수다.

그런데 상무에서 키움 시절보다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송성문은 올 시즌 2군 46경기에서 타율 0.350, 4홈런, 28타점, 출루율 0.440, 장타율 0.509의 맹타를 휘둘렀다.

상무에서 벌크업으로 몸집을 키운 송성문이 키움의 장타력 고민을 해결해준다면 팀에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송성문의 입대 전 수비 포지션은 3루수와 2루수였다.

둘 다 키움의 취약 포지션이어서 송성문의 쓰임새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송성문·안중열 등 '파워 예비역'이 몰려온다
롯데도 상무에서 전역한 선수들이 쏠쏠하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현재 지시완과 정보근으로 안방을 구성하고 있는데, 지시완은 체력이 고갈됐고, 정보근은 수비 능력은 인정받지만, 타격이 약점이다.

빈타에 시달리는 롯데 안방에 안중열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중열은 올해 2군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에 4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16으로 타격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전역 전까지 퓨처스 남부리그 도루저지 1위(22개)에 올랐던 안중열은 지시완-정보근과 함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송성문·안중열 등 '파워 예비역'이 몰려온다
안중열과 함께 정성종도 돌아온다.

정성종은 올 시즌 2군에서 16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최준용과 김대우의 부상으로 불펜진의 두 축이 떨어져 나간 롯데는 허약한 뒷문 탓에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성종이 1군에 연착륙한다면 최준용, 김대우가 돌아올 때까지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안상현(SSG 랜더스), 류승현(KIA 타이거즈) 등 유용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기량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