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전력질주에 '음소거' 추격전까지…스릴러 액션 '새지평'
극강의 전력 질주에 소리를 종종 제거하는 ‘음소거’ 설정이 더해진다. 30일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되는 ‘미드나이트’(사진)는 색다른 매력의 추격전을 담은 영화다.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마녀’ 등을 제작한 ‘스릴러 명가’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신작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는 한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되는 이야기다. 진기주, 위하준이 각각 경미와 도식을 연기한다. 신인 감독 권오승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속의 숱한 추격전 중에는 달리기 장면이 많은 편이다. 카메라는 이를 빠른 속도로 그려낸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의 상황을 담기 위해 경미의 입장에서 음을 소거하는 기법을 중간중간에 넣어 공포를 극대화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도식은 극한의 두려움을 안긴다.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은 팽팽히 이어진다. 끈질긴 대치 끝에 경미와 도식이 보여주는 반전은 이 작품의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나약해 보이는 경미가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는 선택은 그가 얼마나 단단하고 강인한 사람인지 보여준다.

진기주, 위하준 등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진기주는 수어를 능숙하게 해낼 뿐 아니라 답답하고 공포스런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위하준은 경미를 속이기 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악랄한 사이코패스 연기도 훌륭히 소화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전력 질주가 추격전의 묘미를 살려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