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7세 나이턴은 남자 200m 19초84의 놀라운 기록으로 3위…첫 올림픽
'라이징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22·미국)이 육상 여자 400m허들에서 사상 처음으로 '52초 벽'을 넘어섰다.

매클로플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미국 대표 선발전 여자 400m 결선에서 51초90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매클로플린은 '동료이자 라이벌' 달릴라 무함마드(31)와 또 한 번의 명승부를 펼쳤고, 무함마드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서 세운 52초16의 종전 세계기록을 0.26초 앞당긴 신기록을 세웠다.

8번째 허들까지는 무함마드가 먼저 넘었다.

그러나 매클로플린은 9번째 허들을 넘기 전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는 무함마드와 1m의 간격을 만들었다.

매클로플린은 속력을 더 높였고, 52초42로 2위를 차지한 무함마드를 0.52초 차로 제쳤다.

전광판에 '51초90, 세계신기록'이라는 알림이 뜨자, 매클로플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로 옆에 있던 무함마드는 활짝 웃으며 라이벌의 세계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2019년 10월 5일에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무함마드가 52초16의 당시 세계 기록으로 우승했고, 매클로플린은 52초23으로 2위에 올랐다.

당시 매클로플린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던 무함마드는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매클로플린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경기 뒤 매클로플린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51초대는 상상만 하던 기록이었다.

나도 놀랐다"며 "무함마드와 함께 뛰며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바로 옆에서 마이크를 이어받은 무함마드는 "매클로플린이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축하한다"며 "도쿄올림픽에서도 멋진 승부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매클로플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품성 있는 육상 선수'로 꼽힌다.

매클로플린이 성인 무대 데뷔를 준비하던 2020년 초 복수의 스포츠 브랜드가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고, 뉴밸런스가 매클로플린과 계약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뉴밸런스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클로플린은 역대 20세 이하 육상 선수 중 가장 높은 계약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클로플린은 자유분방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춤을 추는 영상을 자주 올리고, 유튜브로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한다.

2015년 유소년 선수권 여자 400m에서 우승하고, 만 17세였던 2016년에는 54초15의 세계주니어기록을 세우며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육상 대표팀에 합류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또 다른 목표였던 52초대를 돌파하며 매클로플린의 가치는 더 상승했다.

무함마드와의 경쟁은 여자 400m허들의 위상까지 바꿔놨다.

2019년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여자 400m 허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무함마드의 기량이 절정에 달하고, '라이징 스타' 매클로플린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한 시점이다.

무함마드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21년 도쿄올림픽 미국 선발전의 승자는 매클로플린이었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벌이는 매클로플린과 무함마드는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도 '세기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004년에 태어난 '천재 스프린터' 이리언 나이턴(17)은 개인 최고 기록을 또 경신하며, 남자 200m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나이턴은 이날 열린 200m 결선에서 19초84로 3위에 올랐다.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나이턴은 결선에서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노아 라일스(24)와 치열하게 싸웠다.

라일스는 결선에서는 19초74로 우승하며 '형님'의 자존심을 지켰다.

19초78에 레이스를 마친 케네스 베드나렉(23)도 나이턴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남자 200m에서는 미국 선발전 상위 3명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나이턴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이턴은 예선 20초04, 준결선 19초88, 결선 19초84로 빠르게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이턴의 기록에 따라 세계 18세 미만, 20세 미만 최고 기록도 바뀌었다.

나이턴은 6월 1일 미국 육상 트랙리그 미팅 남자 200m에서 20초11로 우승하며, 1986년생인 우사인 볼트가 만 17살이던 2003년 작성한 20초13을 뛰어 세계 18세 미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선발전에서는 기록을 더 단축하며 볼트가 만 18세였던 2004년에 세운 19초93을 넘어서며 '만 20세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됐다.

나이턴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게 돼 기쁘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이턴과 예선과 준결선, 결선에서 함께 뛴 라일스는 "오늘도 대단했다"며 17살 천재 스프린터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