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박동원·장성우 등 타격으로도 '존재감'
2021시즌 프로야구 포수들의 타격 대결이 뜨겁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어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 시즌 포수들이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팀의 중심을 든든히 받쳐주는 포수들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포수 중심타자는 NC 다이노스 양의지다.

양의지는 NC의 부동의 4번 타자다.

올해 185타수 중 179타수를 4번 자리에서 소화했다.

양의지는 타점 1위(49점), 득점권 타율 2위(0.429) 등으로 4번 타자 적임자임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타율 0.341(4위)과 12홈런(공동 7위)도 중심타자답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약 한 달 동안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양의지는 지난 9일부터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고 타석에서도 여전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와 함께 '국가대표 포수' 경력을 자랑하는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최근 타격감도 예사롭지 않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0.352로 1위 강백호(0.403)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8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강민호는 올해도 개막전에서 7번 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4번이나 5번으로 타순이 올라왔다.

4번 타자로 66타수 24안타(0.364), 5번 타자로 73타수 27안타(0.370)를 쳤다.

강민호는 올해 3할 타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2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강민호의 5∼6월 타율은 0.208에 불과했다.

강민호가 중심타자로 복귀하면서 삼성도 살아났다.

최근 2연속 KBO리그 8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 시즌 선두를 다투는 팀으로 떠올랐다.

14일 기준으로 삼성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방망이가 뜨거운 포수로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을 빼놓을 수 없다.

박동원은 지난 11∼13일 SSG 랜더스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양의지와 나란히 홈런 공동 7위(12개)에 올랐다.

박동원은 지난달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타석 홈런,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연타석을 터트리기도 했다.

박동원은 5월에만 9홈런을 몰아쳤다.

박동원은 이달 초 팔꿈치에 공을 맞아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출전했고, 하위타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달 들어 6번 타자로 출전이 늘었다.

kt wiz 포수 장성우도 주로 6번 타자로 뛰고 있지만, 팀이 필요할 때는 4번에 배치된다.

장성우는 올해 타율 0.227, 6홈런, 33타점 등으로 팀 내 홈런 공동 2위, 타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5월 말∼6월 초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을 보내며 장성우를 4번 타자로 기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