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나성범을 '질책성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나성범은 9일 LG를 2-5로 추격하던 5회말 수비 때 이재율로 교체됐다.
5회초 공격 때 자세가 문제였다.
NC는 3점 차로 밀리고 있었지만, 2번 타자 이명기부터 시작하는 5회초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명기는 파울 3개를 걷어낸 끝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나성범 타석에서 LG 투수 이상영은 3구 연속으로 볼을 던졌다.
나성범은 3볼-노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를 얻었다.
나성범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4구째 직구를 파울로 날리고, 5구째 직구에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공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후 4번 타자 양의지와 5번 타자 에런 알테어가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갔기에, 나성범의 허무한 범타는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상황에 맞지 않은 플레이를 해서 제외했다"며 "3점 차에서 3볼이 됐다면 주자를 모아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나성범이 잘 치는 선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주자를 모아서 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성범이 홈런을 칠 수도 있지만, 볼넷으로 나갈 확률과 안타를 칠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높은지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을 경기 중 빼는 단호한 결단을 내린 다음 날, 이 감독은 나성범과 충분히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오늘 아침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나성범과 이야기했다.
왜 뺐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나성범의 생각도 들었다"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더라. 선수도 왜 빠졌는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NC는 3-6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김영규가 1회말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에 강판당한 영향이 컸다.
다행히 김영규는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경기 중에 팔꿈치를 잡고 있어서 물어보니 던지면서 충돌을 느꼈다고 한다"며 "아침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인대나 뼈 문제는 없고 염증 소견이 나왔다"며 안도했다.
김영규는 일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재활군으로 내려간다.
1군에는 박진우가 올라왔다.
이 감독은 김영규의 다음 선발 등판 순번에 이재학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학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시작했지만, 부진을 탈출하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은 "다음 선발로 준비하고 있던 투수가 이재학이었다"며 "2군 기록(2승 3패 평균자책점 4.99)이 안 좋더라도 이재학이 선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예전의 100%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재학답게, 이재학이 제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