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원 자책골 덕에 승전가…리그 9경기 연속 무패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다시 한번 광주FC의 '천적'임을 증명해 보였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 송민규의 헤딩 결승 골로 광주에 1-0으로 이겼다.

지난 22일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0-1로 져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 행진이 중단된 포항은 이날 광주를 제물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특히 포항은 광주를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20경기 무패(14승 6무)를 이어갔다.

7승 6무 5패로 승점을 27로 늘린 포항은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리그 7경기 무승(1무 6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광주는 승점 14(4승 2무 1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경기 전 신화용, 황진성, 김재성, 김형일 등 2003~2019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 이상 활약했던 10명의 선수를 위한 합동 은퇴식을 열었다.

선배들의 응원을 받고 그라운드에 나선 포항 선수들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광주의 안정적인 수비를 흔들 만큼 공격이 날카롭지는 못했다.

전반 10분 팔라시오스의 슈팅과 2분 뒤 강상우의 슛은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광주도 전반 28분 헤이스의 슛이 전반 유일한 슈팅이었을 정도로 포항 문전까지 공을 연결하기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팔라시오스와 오범석을 타쉬와 이수빈으로 교체하고 후반을 시작한 포항은 10분 뒤에는 크베시치를 빼고 고영준을 들여보내 공격 작업을 좀 더 세밀하게 가져가려 했다.

광주도 후반 12분 엄원상을 두현석으로 교체했고 1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두현석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손 끌에 걸렸고, 반대편에 있던 김종우가 재차 왼발로 찼으나 골문 위로 날아갔다.

포항도 후반 20분 고영준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슈팅까지 했으나 골키퍼 윤보상에게 막혔다.

후반 26분에는 광주 김종우가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찔러준 공에 헤이스가 쇄도하며 왼발을 갖다 댔지만, 포항 강현무가 골대 위로 쳐냈다.

후반 35분 김종우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43분이었다.

강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사이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광주 골문에 꽂아 넣었다.

송민규의 올 시즌 리그 7호 골. 이 중 5골이 헤딩 골이다.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광주 이희균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임상협의 킥이 골키퍼에게 막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구FC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43분 상대 김수범의 자책골 덕에 1-0으로 이겼다.

강원 진영 왼쪽에서 대구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김수범이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공이 그만 자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최근 정규리그에서 2연승 및 지난 4월 10일 강원전 0-3 패배 이후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32(9승 5무 4패)로 늘린 대구는 전북 현대(승점 30·8승 6무 3패)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6일 김해시청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2-0 승리를 포함하면 최근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패다.

반면 9위 강원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4월 대구전 승리 이후 무승 사슬을 9경기째(5무 4패) 끊지 못하고 승점 17(3승 8무 7패)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