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는 꽃다발 전달…남다른 동료애

김태균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1회초 플레이볼 선언 직후 노시환과 교체됐다.
김태균은 교체 사인을 받은 뒤 모자를 벗고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였다.

소속 선수로 등록된 선수가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해당 선수는 남은 시즌 동안 엔트리 등록이 불가하다.
특별 엔트리 제도로 그라운드에 선 건 김태균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김태균의 공식 출전 경기 기록으로 남았다.
김태균의 통산 출전 경기 수는 2천15경기가 됐다.

당시 그는 팀의 은퇴 경기 권유를 마다했다.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해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였다.
KBO는 2020시즌이 끝난 뒤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고, 김태균은 이날 뒤늦은 은퇴경기를 치렀다.
상대 팀인 SSG 선수단은 김태균의 은퇴를 축하하며 남다른 동료애를 보였다.
SSG 선수단은 김태균이 교체될 때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완 투수 이태양이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SSG 선수들은 붉은색 원정 유니폼 대신 흰색 홈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한화 구단의 요청 때문이었다.
한화 선수들은 김태균이 입단 시절 입었던 붉은 색 올드 유니폼을 착용해 SSG 원정 유니폼과 색이 겹쳤다.
SSG 관계자는 "지난주 한화의 요청을 받고 이번 원정경기에 홈 유니폼을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입장이 허용된 3천900석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매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