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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32)은 김종문 NC 다이노스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김종문 단장은 19일 이용찬과 만나 "어떤 보직을 원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용찬은 "저는 두산 베어스에서 뛸 때도, 팀이 원하는 자리라면 어디서건 던졌다.
선발도 중간도 마무리도 모두 해봤다"라면서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제 이용찬은 'NC의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다.
NC는 20일 "우완 투수 이용찬과 계약기간 3+1년, 최대 2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억원을 포함해 보장금액은 14억원이고, 성적에 따라 옵션 13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용찬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4시간 안에 모든 걸 결정했다.
어제 김종문 단장님 등 NC 관계자를 만났고, 오늘 사인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에는 속전속결이었다"며 "NC가 진정성을 보여주셨다.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2020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는 올해도 우승을 꿈꾼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이용찬은 NC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용찬은 "NC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치르는 팀이다.
내 목표도 NC 우승이다"라며 "던질 수만 있다면, 어느 보직이든 좋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팀이 원하는 자리가 내가 서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용찬은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재활 속도와 몸 상태를 살피며 '6월에는 실전 투구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시즌 종료 뒤 FA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여러 구단은 이용찬의 복귀 시점을 확신하지 못했고, 이용찬은 미계약자로 남았다.

14일에는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의 도움을 얻어 파주 챌린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다.
이용찬은 최고 시속 149㎞ 직구를 던졌고, NC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용찬의 구위를 확인했다.
이용찬은 "1군 마운드에 올라가서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팀에서 불러줄 때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겠다"고 했다.
NC는 6월에는 이용찬이 1군에서 실전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2020년까지 342경기에 등판해 53승 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올렸다.
현재 NC 안방을 지키는 포수 양의지와 자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용찬은 "양의지 선배께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겠다"고 웃으며 "양의지 선배와 다시 배터리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정들었던 두산 팬과는 공식적으로 이별한다.
이용찬은 "팀을 나와서 훈련할 때도 두산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다.
어떤 말로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인사드리겠다.
두산 팬들께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